에너지 넘치는 농어촌수도 해남

자전거 코스

4코스 바다백리길
코스송호해변-산정리 교차로-흑석마을 입구-무학마을 입구-가좌리해안-관동방조제-다박포선착장-송평해변-우근마을-어란진항-산정리 교차로-송호해변
코스 길이72.5km
코스 구성도로, 임도
소요시간7시간
난이도
0.5점 1점 1.5점 2점 2.5점 3점 3.5점 4점 4.5점 5점
경관
0.5점 1점 1.5점 2점 2.5점 3점 3.5점 4점 4.5점 5점
TIP
코스가 길어 하루 종일을 잡아야 한다. 땅끝이 가까운 송지면 일대를 벗어나면 어란진항까지 식당과 가게가 없으므로 식수와 간식을 넉넉히 준비한다. 임도와 농로를 주로 이용하고 길 찾기가 다소 복잡하지만 북쪽 화산면 무학리에서 남쪽의 송지면 송호해변까지 해안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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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으로 치닫는 굽이굽이 해안길만 무려 백리, 총 73km에 달하는 최장거리 코스다. 해안임도, 백사장, 방조제, 농로, 염전, 포구 등등 한국적 해안에서 마주칠 수 있는 모든 경관과 지형을 경험할 수 있다. 해안 코스의 박물관, 바닷길의 한정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땅끝 직전의 송호해변에서 출발해 77번 국도를 따라 북상했다가 화산면 가좌리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여정이다.

송호해변에서 출발
노송이 그윽하게 드리운 송호해변을 출발해 7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한다. 앞으로 20km 정도 도로 구간은 해안으로 남하하기 위한 도로 이동구간인 셈인데 간간이 바다가 보이고 들길이 시원해 지루하지 않다. 간혹 갓길이 좁은 곳도 있어 차량 통행에 주의한다.
널찍한 삼거리를 이룬 화산면 석호리의 흑석마을 정류장에서 좌회전, 국도를 벗어나 농로로 접어든다. 흑석리 마을을 우회해서 계속 북상하다가 가좌리 무학마을회관을 거쳐 바닷가로 서향한다. 월호리와 가좌리 일대의 부드러운 구릉지는 해남 대표 특산품인 고구마밭으로 가득하다.
바닷가로 나서면 길은 비포장으로 바뀌고 작은 방파제와 임도가 만나는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좌-명성 임도가 시작된다.

원시의 느낌 살아있는 해안임도
마을도, 인적도 끊어진 해안임도는 원시 분위기가 물씬하다. 길은 해변에서 훌쩍 높아 조망이 탁 트이는데 바다 저편으로 진도의 산들을 내내 볼 수 있다.
임도가 끝나면 짧은 방조제길인데 갯벌에는 마치 상륙정 같은 검은 물체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무언가 했더니 김양식을 위한 기구로 해남 연근해의 김양식장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방조제길 끝에서 두 번째 관동-관동(명성) 임도가 시작된다. 앞서보다 인적이 더 없어 한층 원시적이고 조망도 장쾌하다. 대단한 오지의 느낌을 주지만 그래봐야 2km만 가도 마을이 나온다. 임도가 지나온 관두산 (176m) 남쪽 해변은 조선시대에 제주도를 오가는 배가 출항했던 관두량 터다. 부임하는 제주 목사나 귀양 가는 사람들도 여기서 제주행 배에 올랐으니 숱한 생이별의 상흔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장대한 송평해변
두 번째 임도를 벗어나 잠시 내륙을 돌아 구성리 해안을 돌아나가면 해남에서 가장 긴 송평해변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진다. 총길이가 2.3km나 되는 아름답고 큰 해변인데 작은 주차장 외에는 편의시설도 없는 무인지경이다. 이 멋진 적막강산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자전거의 속도마저 빠르다.
여기뿐 아니라 해남 어디를 가도 한적한 것은 서울의 1.7배나 되는 넓은 면적에 겨우 7만 명이 거주하는 희박한 인구밀도 때문이다. 사람과 자동차에 치어 사는 도시 여행자에게 이런 한가로움은 대단한 매력이다.
지나가는 사람 한 명 보기 힘든 해안길을 달려 학가리 들판으로 접어들면 ‘땅끝염전’과 광활한 태양광발전소가 나란하고 길은 아득한 직선으로 뻗어난다. 이제 바다 깊숙이 마치 기괴한 외계인 형상으로 튀어나온 어란진항 방면의 반도로 들어간다.

어란진항의 활기
어란진항에 들어서면 포구에 정박한 수많은 배에 놀란다. 자세히 보면 어선은 별로 없고 김양식장 작업용인 작은 보트가 대부분이다. 간만에 사람도, 차도, 배도 많은 포구에는 활기가 넘치고 뭔가 신나는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때마침 작업 나갔던 수십 대의 보트가 무리를 지어 포구로 들어오는데 마치 상륙작전을 하는 것처럼 일대장관이다. 어란진은 이름에서 보듯 조선초에 수군진을 설치한 군항이었다. 명량해전 때 왜군의 공격정보를 알려줘 승리에 일조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 여인 ‘어란’도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나라에는 충성하고 연인에게는 의리를 지킨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해변의 낙조
어란진을 돌아나오면 송호해변까지는 도로를 따라 되돌아가는 길이다. 대죽리의 ‘신비의 바닷길’은 물때가 맞지 않아 죽도와 증도로 이어지는 길은 바다에 잠겨 있다. 여기서부터 송호해변까지는 바다로 지는 낙조를 볼 수 있다.
송호해변은 길이 800m 정도의 작은 백사장이지만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져 그윽한 운치가 감돌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해남 제1의 해수욕장이다. 땅끝도 바로 지척이다.
해안도로 내내 마주 보이던 진도는 이제야 저 위로 물러나 송호해변 맞은편으로는 망망대해의 수평선이 탁 펼쳐진다. 송호해변의 일몰은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며 아주 느리게 진다.

주변 명소

여낭터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가 왜장의 연인이 된 어란(於蘭)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어란은 나라를 위해 왜군의 출전 정보를 이순신 장군에게 알려 명량해전의 승리에 도움을 주지만, 출전한 왜장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낭터 벼랑에서 몸을 던져 나라와 연인 모두에게 의리를 지켰다고 전해온다. 여낭터는 어란진항 북서쪽 해변에 있으며 작은 석상과 비석이 남아 있다. 라이딩은 불가능하고 길 끝에서 도보로 300여m 가야 한다.
대죽리 신비의 바닷길 송호해변에서 북쪽으로 3.5km 떨어진 송지면 송호리 바닷가에 있다. 해변에서 400m 거리의 죽도와 증도까지 하루 두 번 썰물 때 길이 열린다. 7~8월에는 갈라진 바다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고, 12월 27일~1월 5일 사이에는 두 섬 사이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다.

추천 식당

연이네밥상 소박한 돼지김치찌개, 소머리콩나물국밥, 애호박찌개 등을 내놓는다. 송지면 어란1길 3 (어란진항 해경 어란출장소 뒤). 061-535-5003
땅끝제주가든 해남에서는 드물게 제주도 흑돼지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송지면 땅끝해안로 1719 (땅끝황토나라테마촌 인근). 061-532-7901

추천 숙박

땅끝황토나라테마촌 깨끗한 숙박동(취사 안됨), 세미나실, 오토캠핑장, 숲속캠핑존, 캐러반존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송지면 땅끝해안로 1730. 061-533-9822 www.hwangtocamping.com
블루오션펜션 대죽리 신비의 바닷길 바로 옆에 있다. 바다 경관이 일품이다. 송지면 중리길 45-13. 010-6837-5466
바닷가모텔 펜션형 모텔로 대죽리 신비의 바닷길 조개잡이체험장 인근에 있으며, 바다와 일몰 조망이 뛰어나다. 송지면 땅끝해안로 1354-12. 061-53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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